영화감상2 그린북 영화 리뷰 (편견, 우정, 외로움) 회사에서 처음 만난 어떤 동료를 저는 꽤 오랫동안 차갑고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투가 퉁명스러웠고, 회의 때도 감정 표현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프로젝트를 몇 달 함께 하고 나서야 그 사람이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화 그린북을 보면서 그 기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1960년대 미국, 그린북이라는 생존 지침서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 미국 남부는 인종 분리 정책(Racial Segregation)이 법적으로 유효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인종 분리 정책이란 흑인과 백인의 생활공간을 법으로 강제로 나누는 제도로, 식당, 화장실, 숙박 시설까지 모두 따로 운영됐습니다. 제가 그 시대를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장면들을 보면서 그 시스템이 얼마.. 2026. 5. 25.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영화리뷰 공포영화도 아닌데 밤에 화장실을 못 가게 만드는 영화가 저한테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그랬습니다. 어릴 때 TV로 처음 봤을 때 바실리스크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며칠간 거울 앞을 서성이다 돌아선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30대가 되어 다시 꺼내 보니,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어드벤처가 아니라 정체성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1편보다 어두워진 분위기, 이게 전략이었을까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마법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경이로움을 담은 작품이라면, 비밀의 방은 그 세계에 그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미장센(mise-en-scène), 즉 화면에 담기는 모든 시각적 요소의 배치와 연출 방식을 의도적으로 어둡고 폐쇄적으로 설정했습니다. 1편의.. 2026.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