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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4 영화 리뷰

by 리뷰 연구소 2026. 4. 10.

존 윅 4
존 윅 4

 

솔직히 저는 액션 영화를 잘 챙겨 보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총격씬이 길어지면 오히려 피로해지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 몇 달 전 주말 밤, 무심코 틀었던 존 윅 4가 끝날 때쯤 저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인 줄 알았던 영화가, 지쳐 있던 제 마음 어딘가를 정확히 건드렸습니다. 액션영화를 잘 챙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존윅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지라 존윅 4 또한 기대하면서 감상했습니다.

존 윅 4 출연진과 액션 연출의 완성도

존 윅 4는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키아누 리브스가 세 번째 시리즈에 이어 다시 주인공 존 윅을 연기합니다. 여기에 견자단(도니 옌)이 눈먼 킬러 '케인'으로, 빌 스카스가드가 냉혹한 악역 '그라몽 후작'으로 합류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놀란 부분은 견자단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익숙한 무협 스타일의 무술가가 존 윅 유니버스에 녹아드는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오히려 액션의 질감을 다양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제작 방식은 와이어 프리(Wire-free) 액션 철학입니다. 와이어 프리란 CG나 와이어 보조 장치 없이 배우가 실제로 동작을 수행하는 촬영 방식으로, 화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현실감이 디지털 합성 액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파리 개선문 카 체이싱 시퀀스를 위해 약 9개월간 실전 운전 훈련을 받았고, 대부분의 스턴트를 직접 소화했습니다. 배우가 직접 몸으로 찍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화면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다시 봤을 때 카 체이싱 장면에서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러닝타임은 169분으로 상당히 깁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중반부에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총격전과 근접 격투가 반복되다 보니 긴장감이 점차 무뎌지는 구간이 있었거든요. 이 점은 액션 장르에서 말하는 액션 피로도(Action Fatigue), 즉 강렬한 자극이 반복될수록 관객의 감각이 둔화되는 현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워낙 스타일리시하게 연출되어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중반부를 버티고 나면 후반부의 감정선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구조라는 점은 미리 알고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존 윅 4의 주요 액션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파리 개선문 카 체이싱: 실제 도로와 광장에서 진행한 대규모 촬영
  • 사크레쾨르 222 계단 시퀀스: 계단을 반복해서 오르고 구르는 장면, 체력 소진과 의지의 상징
  • 오사카 컨티넨탈 호텔 전투: 야경과 결합된 조명 연출이 돋보이는 실내 액션
  • 개선문 원형 교차로 장면: 탑뷰(Top-view) 카메라, 즉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 앵글로 촬영하여 영화적 밀도를 높임

영화 산업에서 고 예산 액션 블록버스터의 제작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존 윅 4의 경우 약 1억 달러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예산의 상당 부분이 실제 로케이션 촬영과 스턴트에 쓰였다는 점에서, 현장감이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결말 해석과 제가 존 윅에서 건진 것

영화의 마지막 장면, 그라몽 후작과의 결투에서 승리한 존 윅은 사크레쾨르 대성당 계단 위에서 아내 헬렌의 환상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이후 윈스턴과 바워리 킹이 묘비 앞에 서 있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비석에는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존 윅은 정말 죽은 걸까요, 아니면 죽음을 위장한 걸까요? 저는 어느 쪽이 맞느냐보다, 이 장면이 무엇을 말하려는가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존 윅의 행동을 이끄는 심리적 동력은 '자유에 대한 갈망'입니다. 여기서 자유란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화에서 '최고 회의(High Table)'로 불리는 조직은 존 윅을 시스템 안에 묶어두는 거대한 구조를 상징하고, 그 안에서 그는 한 번도 진짜 선택을 한 적이 없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구르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그 장면은 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회사 일과 인간관계로 많이 소진된 상태였거든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계단을 다시 기어오르는 존 윅의 모습과 그 순간이 겹쳐 보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나는 지금 내 선택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며칠째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러티브 구조상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 즉 주인공이 시작과 끝에서 내면적으로 얼마나 변화하는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존 윅은 '살인 병기'에서 '사랑하는 남편'으로 다시 정의되며 서사를 완성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캐릭터의 완결이라고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존 윅이 살아남는 엔딩도 촬영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지금의 결말이 선택되었다는 점은 감독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한편 영화 산업에서 프랜차이즈 IP(Intellectual Property), 즉 지식재산권으로서 존 윅 시리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존 윅 4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4억 3천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현재 팬들 사이에서는 샤를리즈 테론이 5편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아토믹 블론드와 존 윅의 세계관이 교차하는 크로스오버 시나리오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존 윅 4는 분명히 완성도 높은 액션 영화입니다. 다만 저처럼 삶의 방향이 흔들리는 시기에 보게 된다면, 단순한 오락 이상의 것을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6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중반부의 피로감은 감수해야 하지만, 마지막 계단 장면 하나만으로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현재 스트리밍 중이니,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주말 저녁을 통으로 비워두고 보시길 권합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잠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도 같이 계획해 두시면 더 좋습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jarang8585/224243414633